현장에서 합의하자고 할 때 각서에 남길 것
사고 직후 상대가 경찰을 부르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합의하자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하게 각서 한 장을 쓰고 헤어지면 편할 것 같지만, 뒤에 통증이나 추가 손상이 드러나면 그 각서가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남길 것을 정확히 남겨야 나중에 다툴 여지가 생깁니다.
그 자리 합의가 왜 위험한가
현장 합의의 가장 큰 함정은 그 시점에 손해 범위를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며칠 뒤 목·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차량 내부 손상이 뒤늦게 확인되는 일이 흔합니다. “이번 사고로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식의 포괄적 문구에 서명하면, 나중에 나타난 손해까지 포기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각서에 반드시 들어갈 항목
합의를 하더라도 사고를 특정할 정보는 빠짐없이 적어야 합니다. 일시와 장소, 양쪽 차량번호와 운전자 이름·연락처, 사고 경위를 짧게라도 남깁니다. 금액을 정했다면 그 금액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곧 차량 수리비만인지 치료비까지 포함하는지를 분명히 구분해 적습니다. 서명과 날짜, 서로의 신분 확인이 없으면 각서 자체의 효력을 두고 다투게 됩니다.
인적 손해는 열어 두는 문구
물적 피해만 그 자리에서 정리하고 싶다면, 인적 손해는 별도로 남겨 두는 문구가 안전합니다. “차량 손해에 한하며 신체 손해는 추후 별도로 한다”처럼 범위를 좁혀 두면, 늦게 나타난 통증을 두고 다시 협의할 여지가 남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포괄 합의를 강하게 요구한다면 그 자리 합의를 미루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남기는 김에 증거도 함께
각서만 믿기보다 현장 상태를 같이 남겨 두는 편이 좋습니다. 차량 손상과 정지 위치, 노면 상태를 사진으로 찍고, 상대의 신분증이나 차량등록증을 확인합니다. 기억이 선명할 때 경위를 정리하는 방법은 사고 직후 기억을 정리해 두는 법에, 현장 사진을 순서대로 남기는 방법은 현장 사진, 순서대로 찍으세요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현장에서 쓴 각서도 법적 효력이 있나요?
당사자가 서명한 합의는 원칙적으로 효력이 있습니다. 다만 사고를 특정할 정보와 합의 범위가 빠져 있으면 무엇을 합의한 것인지를 두고 다툼이 생기므로, 범위를 명확히 적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서를 썼는데 며칠 뒤 통증이 생겼습니다.
각서에 신체 손해까지 포함된 것으로 되어 있으면 추가 청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적 피해에 한정한다는 문구가 있었다면 인적 손해는 별도로 협의할 여지가 남습니다. 진료 기록을 사고와 연결해 남겨 두어야 합니다.
상대가 경찰을 부르지 말자고 합니다.
사람이 다쳤거나 손상 정도가 분명치 않다면 현장 확인을 남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 자리 합의를 서두르기보다 사고 정보와 증거부터 확보한 뒤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